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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목회/목양칼럼 / 2012. 7. 10. 20:34

2012-06-17 목양칼럼

 

개그콘서트에 '불편한 진실'이라는 코너가 있다. 일상 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나 언어를 날카롭게 꼬집어서 사람들의 이중성을 고발하는 코미디이다. 당장에는 웃지만 뒷맛이 씁쓸한 내용이 많다. 일종의 블랙코미디인 셈이다.

진실이 왜 불편해야 할까? 그것은 거짓이 그만큼 편안해졌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것을 꼬집지 않는 동안 거짓은 일상에 집을 지었고, 반대로 진실이 불편해졌다. 그래서 코미디언의 "왜 이러는 걸까요?"라는 담담한 멘트가 우리를 뒤집어지게 한다.

교회를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회는 이미 진리를 부담스러워 한다. 진리가 주는 건전한 자극과 고통을 견디지 못한다. 그저 잘했다는 칭찬과 잘 될 것이라는 격려만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성령의 음성? 그 딴 거는 부흥 못하는 지하실 교회나 신비적인 이단에게 주어 버리고, 민주적인 교회에서는 대다수가 부담 없이 듣고 호응할 수 있는 긍정의 설교, 기쁨의 설교를 해야 한다. 그래서 많이 웃기는 강사가 인기가 많다. 정말 블랙코미디다.

신자들부터가 세뇌 당했다. '부흥'이라는 이상한 흥행주의가 사람들의 가슴 깊이 스며서 항상 죄의식을 자극한다. 이를테면, 일 년에 전도 한 명 못하는 신자는 사람도 아니라는 죄의식, 형편이 어려워 십일조를 못 내면 도둑놈이라는 죄의식,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되 자기 교회에서 자기 목사와만 지켜야 제대로 지키는 것이라는 죄의식... 그 울타리 안에 갇혀서 아무리 진리를 외쳐도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한 마디로 익숙해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살아가는 것이 편안해진 것이다. 자기들이 그렇게 살면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세상을 향하여 손가락질 하고, 반대로 그렇게 살기 때문에 스스로 훌륭한 크리스천이라는 자만을 키우는 것이 당연해진 것이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성경을 믿는 것이 아니라 목사를 믿는다. 진리의 확신으로 안도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속한 것으로 안도한다. 하나님께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어떻게 성공할 것이냐에 관심이 많다. 그들에게는 성공 못하는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며, 고난은 저주이고 황금은 곧 축복이다.

기독교의 근간이 이루어진 곳은 카타콤이다. 그 시절에 성경의 사본이 필사되고 교회와 예배의 근간이 만들어졌다. 우연일까? 그럴리 없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구원의 장소로 갈보리의 십자가를 선택하셨던 것처럼, 교회의 요람으로 카타콤을 선택하신 것이다.

아무리 불량한 복음이 판을 쳐도 어쩔 수 없다. 족보를 속일 수는 있어도 족보를 만들어낼 수는 없는 노릇, 기독교는 성공과 야망의 종교가 될 수 없다. 오히려 기독교는 무덤의 종교이며, 핍박의 종교이다. 이것이 당신에게도 불편한 진실인가!

불편해도 들으라. 들어야 산다. 귀에 익숙한 말을 듣다가는 망하기 딱 좋은 시대이다. 진정으로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아파도 듣고, 어려워도 듣고, 힘들어도 듣고, 불편해도 들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 않은가? 살기 위해서 듣는 것이라면 그것을 깨닫는 순간, 불편함 정도는 이겨낼 수 있지 않는가?

예수님의 설교는 어려워서 못 들은 것이 아니라 불편해서 안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지식인이나 비지식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 천 년이 지난 오늘에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몰라서가 아니라 싫은 것이다. 변명과 핑계로 초점을 흐리고, 그냥 살던 대로 살고 싶은 것이다.

오늘 설교 시간에는 부디 이 자아와 치열하게 싸우기를 축복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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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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