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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6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입성하시던 날에 군중들은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호산나의 어원은 아람어로, ‘오,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입니다. 시편 118:25에 등장하는데, 이후로 유대인들은 초막절에 제단을 돌면서 이 함성을 외쳐서 기도와 찬양을 삼았다고 합니다. 

기독교에서 종려 주일(Palm Sunday)을 구별하는 것은 이 함성으로부터 주님의 고난이 시작되지만, 그 고난이 곧 신자의 구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정적으로 매우 슬프고 엄숙하면서도 영적으로는 매우 기쁘고 감격적인 날이 바로 ‘종려주일’의 의미인 것입니다.

종려주일의 이러한 이중적인 의미는, 복음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신자들의 심정을 매우 잘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죄를 보면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슬퍼하지만,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궁극적인 승리를 믿고 기뻐해야 합니다. 양편의 마음이 모두 신자의 마음입니다. 기쁨만 가지기에는 우리가 처한 세상이 너무 악하고, 슬픔만 가지기에는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구원이 너무 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호산나를 외치면서 주님의 십자가 앞으로 서서히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초라한 나귀의 새끼이기는 해도, 평생을 걸으시던 걸음을 멈추시고 처음으로 ‘탈 것’을 타셨습니다. 세상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님이 취하셨던 이 호강(豪强)은 그분이 겸손하셨지만 왕이셨다는 사실을 세상에 선포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나귀는 본래 짐을 지는 짐승이지만, ‘어린 나귀’란 짐을 져본 경험이 없는 미숙한 나귀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린 나귀를 훈련하기 위하여 그 어미와 쌍을 이루어 그 뒤를 따르게 했다고 합니다. 작은 짐을 지고 어미의 뒤를 따르면서 어린 나귀는 서서히 무거운 짐을 질 수 있는 힘과 경험을 쌓아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미숙한 나귀의 가능성 위에 앉으셨습니다. 비록 서툴고 흔들리는 몸짓이지만 주님께서 그와 함께 하시면서 ‘호산나’의 찬양 속을 행진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구원은, 결코 완숙하고 멋진 행진은 아닙니다. 우리는 흔들리고 실수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고삐를 놓지 않으실 것이고 마침내 하나님의 성전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은 나귀처럼 고집 센 백성, 곧 우리 같은 사람들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나귀와 같은 우리를 하나님의 영원한 성전,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 의미가 바로 종려주일의 행진이 상징하고 있는 바입니다.

이러한 의미들을 가만히 묵상하면, 매년마다 맞이하는 종려주일이지만 보다 깊은 영적 의미들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은혜 가운데서 신자의 영성을 새롭게 하기 위하여 부활절의 절기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고난주간 동안에는 오락을 금하고, 되도록 하루에 한 끼라도 금식에 참여하며, 아침과 저녁으로 기도와 말씀 묵상에 헌신하십시오. 주님께 회개의 영을 부어달라고 기도하고, 화해를 힘쓰며, 자기의 마음을 주님께 복종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십시오. 분쟁을 멀리하고, 농담과 상스러운 말들을 삼가십시오.

교회의 역사 속에서 고난주간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신교와 구교를 막론하고 깊은 영성의 추구 속에 고난주간을 보내며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했던 것이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동경드림교회의 성도들을 통하여, 주님의 고난과 부활이 일본에 바르게 증거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가 먼저 그것을 경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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