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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2009-04-19

 

사람은 누구나 내면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인생에도 가속도라는 것이 있다. 되도록이면 하던 방식으로, 가던 길로, 익숙한 방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단히 스스로 살피고 돌아보지 않으면 내가 비판하던 바로 그 방식을 내가 답습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다. 조급한 마음이 압도하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고, 과정에 대한 반성은 뒷전이 된다. 그러면 설사 좋은 결과를 얻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당당하지 못한 것이 된다. 뿐만 아니라 그 때부터 길이 어그러져 이후로 계속되는 잘못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들면 들수록 더욱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고, 목적을 확인하고, 과정에 대하여 그 정당성과 타당성을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성경의 기자들은 복음서를 기록함에 있어서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을 매우 비중 있게 다루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 분량의 1/3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물론 '복음'을 증거함에 있어 십자가의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은 그만큼 긴박하고 다양한 사건과 이해, 목적이 서로 실타레처럼 얽혀진 기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는 조급함을 찾아볼 수 없다. 누구나 마지막 정리를 하려고 하면 감상적이 되기 쉽고 이런저런 회한이 들기 마련인데 역시 예수님은 뭔가 많이 다르시다. 그분은 제자들과 헤어지는 서운함과 자기 십자가에 대한 고뇌를 작지 않게 표현하셨지만, 그러나 뭔가 황급하여 당황스러운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시고 긴박했던 인생의 속도를 서서히 줄여 가셨다. 마치 정차해야 할 선을 저 앞에 두고 미리 브레이크를 밟아가는 안전운전자처럼 예수님은 그렇게 제자들과의 동행을 마무리 하시고 있었다.

 

우리는 믿음을 통해 천국을 소유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믿음의 결과로 영원하고 복된 시간을 약속하셨고, 그로 인하여 우리에게 생겨나야 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바로 '여유'가 아닐까 한다. 

예수님처럼 최선을 다해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인생을 살되, 세상의 시간이 전부가 아님을 인식하고 좀 더 멀리 보고,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우리 크리스찬들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

나는 요즘 동경드림교회의 미래를 자주 생각한다. 내가 정년이 되었을 때, 혹은 그 이전이라도 좋은 목회 리더십의 이양이 필요한 시점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를 생각해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시대까지는 적어도 교회가 이 정도의 비전을 이루고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선교의 불모지, 동경에서 한국인들의 손에 의하여 세워졌지만, 일본과 세계를 섬기고 사역하는 역동적인 동경드림교회의 내일을 마음에 그려본다.

그래서 오늘 더 잘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경제적 어려움과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지만 절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하겠다. 

목적을 잊어버린 과정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내가 비판하던 바로 그 방법으로 회귀하지 않도록 항상 '모두'와 함께 노력하는 동경드림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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