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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2 행복과 평화는 사람이 결정한다



지난 11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우에노에 나갔다. 준혁이가 국립서양미술관에 가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던 중에 인상파 화가, 모네가 자신의 집 앞에 있는 호수에서 딸들과 뱃놀이를 하던 그림을 보았다. 마침 우에노 호수에도 보트가 있던 것이 생각이 나서 미술관에서 나온 후에 아이들과 함께 보트를 타러 갔다. 준혁이가 노를 젓는 동안,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호수 주변의 사진을 찍었다. 행복했다…

이번 주가 아이들 여름방학의 마지막 주간이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토시마엔에 갔다. 최집사님이 할인권을 주셔서 일일 자유이용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놀이동산에도 가고 수영장에도 가서 하루를 보냈다.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아내가 정성껏 준비해준 도시락과 음료수가 있으니 부족함이 없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는지, 아이들의 체력과 열정에 놀라울 정도였다. 결국 그 하루가 나에게는 어깨의 화상(火傷)으로 남았다. 햇볕에 익어버린 피부 때문에 지금도 부자유함을 느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보낸 하루는 더없이 행복했다. 의젓하게 자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인생의 보람을 느꼈다. 언젠가는 내가 이 날을 추억할 것이고, 아이들 또한 그럴 것이다. 그 추억 속에서 우리는 아마도 많이 행복할 것이다.

행복과 평화는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의 이유를 찾고, 평화의 사람은 어디에서나 평화를 만든다. 사람들은 이런저런 조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 조건들이 모두 마련된다 하더라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행복과 평화는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인도를 따라 애굽에서 나왔을 때에 그들은 노예의 자리에서 해방되었고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했다. 그들은 광야에서 절대로 먹을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며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했다. 

온 세상의 물이 바다로 흘러가도 바다를 채우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은 조건과 환경으로 채워지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그래서 사람은 스스로 행복해야 하고, 자기 힘으로 평화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해보니 내 자신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참 감사하다. 아이들이 건강한 것이 감사하고, 편안한 교회가 감사하고, 나를 믿고 사랑해주는 양무리가 감사하다. 내 기도를 들어 주시는 하나님이 감사하고, 아직도 내 마음에 꿈이 있는 것이 감사하다.

더 훌륭한 목사가 되고 싶다. 나는 내가 뼛속까지 목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내 마음을 다스려 항상 행복하고 모든 자리에서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내게는 아직도 변하고 자라야 할 부분들이 있는 것이다.

지금의 동경드림교회가 완전하지는 않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이 많은 교회이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바꾸어 보면, 참 감사한 교회이다. 이것을 깨닫고 섬길 수 있다면, 우리 자신도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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