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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3 목양칼럼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설명할 수 없다고 하여서 보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선포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바라시는 일이 그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단지 몇 시간 사이에 재앙이 닥쳤습니다. 평화롭던 오후, 따뜻한 봄볕이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중에, 재앙은 야수(野獸)처럼 덮쳤습니다. 이미 천 명이 넘는 희생자가 확인되고 있고, 아마도 그 수치는 더욱 커질 것이 확실합니다.

어제까지 우리와 함께 이 땅을 밟고 살아가던 그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 앞에 우리는 할 말을 잃습니다. 지구상에서 자연재해에 대하여 가장 대비가 잘 되어 있다는 나라에서 이처럼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한 것을 보면서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이 그토록 경고하고 있었던 바로 그 일이 지금 우리의 목전에서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안전하다 할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의 심판이 우리에게 이를 수 있고 우리가 이 세상의 모든 짐을 두고서 순식간에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하여 깊이 마음에 새겨 배우기를 원합니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재앙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재앙이 끝난 것인가를 가늠하기 위하여 조금 더 지켜봐야 하고, 이미 생겨난 불을 꺼야 하며, 무엇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번 기회에 결코 방관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말로 전도하기 전에, 먼저 자기의 손해를 감수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이 재앙을 통해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서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목숨과 모든 소유의 주권자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위해 지음을 받았고, 그분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세상에서 왕이 되려고 한다면 우리는 영원한 생명과 그분의 나라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고 이 땅의 것을 버리면 오히려 더 영원한 것을 예수님의 품 안에서 얻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이 곧 기회입니다. 평상시에는 결코 열 수 없었던 일본의 마음을 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며,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 땅의 치유를 위해 구경꾼이 되지 말고 앞으로 나서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동경드림교회에 용기와 결단력을 주시기를 구합니다.

마라나타!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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