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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이 재수를 하고 있다.

집에서 공부만 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라 생각해서, 아르바이트를 권했다.

결국 아들은 집 근처의 일본정식집 주방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첫 월급을 받았다.

위의 사진이 바로 그 첫 월급의 명세표이다.

첫달은 연수생으로 시급도 싸고, 일한 기간도 얼마 되지 않아서 적은 금액이었다.

약 1만3천엔 정도를 받아온 것 같다.

큰 아들의 첫 월급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했다. 벌써 이렇게 커버렸구나... 감격이 일어났다.


그런데 월급을 확인한 며칠 후, 아들이 퇴근한 엄마에게 봉투를 내민다.

첫월급 몽땅 은행에서 찾아서 엄마에게 주는 것이다. 첫 월급이라 엄마에게 주고 싶다고...

아내는 결국 울었다. 목이 메여서 말을 다 뱉지 못했다.

아내는 그 봉투를 받고 교통정리를 했다. 

아들의 첫 월급에서 십일조를 떼고, 동생에게 용돈을 조금 주게 하고, 나머지는 은행에 넣어 저축하게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축을 해서, 대학등록금 중 일부는 본인이 준비해 보라고 다짐했다.


가족들은 함께 훼미리마트로 갔다.

돈 버는 아들에게 얻어먹기 위해서... 큰 아들이 아이스커피와 과자를 사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대견한 마음이 들어 아빠가 대신 냈다. 돈을 쓰면서도 흡족하고 감사했다. 이 만큼 키워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마음이 떨렸다. 아들이 고마웠다.


되돌아보면, 세월이란 정말 흐르는 물처럼 흘러간 것 같다.

무수한 날들 속에서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눈앞을 가린다.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촉촉해진다. 

자식을 키우면 이런 맛이 있는 거구나...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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