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이럴까?
산책길에, 아이들이 오글오글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 고만한 녀석들이니 아마도 친구들일 게다. 한 녀석은 손에 나뭇가지도 들고... 무엇에인지 머리를 맞대고 열중해 있어서 셔터를 눌러도 신경도 안 쓴다.
그래... 아이들은 저렇게 커야 한다. 놀이터에서 해가 떨어지도록 뛰어 놀고,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 종일 상상의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 땅을 밟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 가면, 이런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아이들조차 모두 어른들의 세상으로 끌어내어... 서로 경쟁하고 피곤하게 하루를 산다.
오늘 가슴 아픈 뉴스를 보았다.
부산에서 16,17,19살의 소녀 3명이 15층 아파트에서 함께 뛰어내렸다고 한다.
무엇이 이 미친 세상을 만들었을까? 무엇이 아직 피지도 못한 꽃들을 저리 맥 없이 떨어지게 만들고 있을까?
이제는 사십이 훌쩍 넘어버린 내가, 과연 이 세상의 문제를 남의 탓처럼 한탄할 수 있을까… 그럴 자격이 있을까? 무엇이라도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만, 내 자식만 그 세상에서 한 발 물러서 산다고 충분하지 않다고.
미쳐버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서야 하고, 무언가 해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이,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수많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고민이 많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그리고 간절하기 때문에 기도하게 된다.
지금의 시간들이, 어쩌면 하나님께서 나를 또 다른 길로 부르시는 손짓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들… 내가 아파하고,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나의 남은 인생은 싸워야 하는 치열한 삶이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2012년, 가을이 깊어 간다. 내 인생의 가을도…
그리고 나에게는 점점 더 많은 꿈들이 가슴에 쌓여가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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