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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1 목양칼럼

 

2006년 2월4일, 그 전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지금 보관하고 있는 목양칼럼은 거기서부터다. 교회 홈페이지에 333번 칼럼이 걸려 있다. 그게 2012년1월8일이다. 그 후로도 매주 빠짐없이 이 글을 썼다. 더러는 주중에 몇 번 호외를 날리기도 했으니, 대충 400여편의 목양칼럼을 써온 것 같다.

분량은 워드 문서로 좀 빡빡하게 A4 한 장이다. 그것을 폰트크기와 문단간격을 조절하여 주보의 한 페이지에 앉힌다. 이전에는 글이 길어진 적이 많았는데, 요즘은 가독성을 생각해서 길면 잘라낸다. 그리고 잘리지 않은 원본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다.

기쁨도 많았다. 어떤 분은 검색엔진을 통해 들어왔다가 목양칼럼의 애독자가 되었다는 분도 있었고, 오랜 시간 동안 의문을 품었던 신앙의 문제에 대하여 답을 찾았다는 분도 있었다. 친구 목사는 이것을 묶어 책을 만들어 보라고 지금도 권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다 부수적이다.

이 칼럼이야말로 내가 목양하는 내 교회의 양무리들을 위한 나의 충성이었다. 그 만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시의적절한 글을 쓰려고 노력했으며, 지금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 싶어하는 말씀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목양칼럼만 읽어서도 목사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신앙의 내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글은 쓰는 사람의 생각으로 낳는 자식과 같다고 하니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써 온 400편의 글을 헌사 받은, 나의 양무리들(물론 주님의 양무리지만 그분의 심부름꾼으로 내가 섬기는)은 이 목양칼럼을 통해서 어떤 은혜를 받았을까? 그들의 신앙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데오필로스에게 헌사했다. 그 정중한 헌사로 인하여 많은 신학자들은 데오필로스를 로마의 황족이나 유력한 귀족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그 이름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가 아닌가… 그렇다면 굳이 높은 사람을 찾지 않아도 모든 신자가, 특별히 누가가 목회했을 양무리가 모두 데오필로스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두 권의 책은, 몇몇의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무수한 그리스도인을, 그리고 교회를 전율하게 했다. 그 안에 담겨진 신앙 때문에, 시대를 초월하는 복음의 능력 때문에 여전히 지금도 나 같은 말단의 목사를 울게 한다.

감히 누가의 글에 비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겨진 정서는 같은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양무리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그들이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와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라는 한 가지 소망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부디, 이 모든 글을 신문 귀퉁이의 일상적인 잔소리처럼 여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고, 신앙을 배우고, 목회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성숙함이 자라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의 목사가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 세상에서 배우지 못하면 주님의 나라에 가서라도 반드시 깨달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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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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