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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 목양칼럼

 

온 세상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난리입니다.
전염병 보다 더 슬픈 것은, 공포의 상황에서 번지고 있는 '혐오'의 감정입니다.
지난 주에 우리 동네에서 들었던 "차이니즈, 고 어웨이!"라는 헤이트 스피치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일본인의 눈에는 지금, 모든 아시아계의 이민자가 다 중국인으로 보일 것입니다. 
더 심하게는 전염병을 옮기는 환자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맹목적인 혐오는 어제 오늘에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지진이나 대화재의 상황에서 항상 공포의 희생양을 만들어 왔습니다. 
얌전해 보이던 일본인들이 갑자기 흉폭해지는 것은, 그들의 내면에 숨겨진 공포의 그늘이 얼마나 크고 짙은가를 역설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국경을 폐쇄하자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하기나 할까요?
모든 군대를 다 동원해도 모든 사람들의 이동을 다 감시하거나 막을 수 없는 시대가 이미 되었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다 같이 살거나, 다 같이 죽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제화 되어버린 오늘에, 어떤 나라나 민족을 전염병에 방치하고 우리끼리만 안전하게 살아갈 방법따위는 결코 없습니다.
우리는 혐오를 넘어서야 합니다. 
어려움 앞에서 힘을 합하는 법을 새롭게 배워가야 합니다. 
같은 민족과 나라에만 연민을 발휘할 것이 아니라, 이제 '인류'라는 공동의 운명체에 대하여 새로운 시야를 열고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재난이 국가간의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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