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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19 이것은 사람들의 피다
  2. 2020.03.21 소망은 언제나 하나님께 있다
  3. 2012.07.10 부디 겸손하라

 

 

2020-04-19 주일설교

 

사무엘하 23:14~17

(23:14) 그 때에 다윗은 산성에 있고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의 요새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23:15) 다윗이 소원하여 이르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 하매
(23:16)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며
(23:17) 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니라 세 용사가 이런 일을 행하였더라

 

주보찬양PDF : https://bit.ly/2xqrn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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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1 목양칼럼

 

하나님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부르십니다.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없는 것과 있는 것의 구별이 없습니다. 있는 것은 복종할 것이고, 없는 것은 창조될 것입니다.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신비로운 지경입니다. 때문에 우리의 이성은 이 하나님의 존재 앞에서 작고 초라하며 보잘 것 없습니다.
온 세상이 코로나19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 백, 수 천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너무 간절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온 세상이 멈추고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이제 각자의 집에서, 자기의 나라에서 고립된 사람들은 언제 다시 자유로운 여행과 만남을 계속할 수 있을지 갈망하고 있습니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인하여 인간의 사회가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스스로 위대해진 인간의 능력이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은혜를 내포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그래서 겸손하게 기도하게 됩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부르시는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께서 이 질병의 치료제도 허락해 주시기를… 그래서 다시 부모와 자식이 만나고, 국경이 열리며, 예배가 계속되고, 삶의 소소한 일상과 행복들이 우리들 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여 다짐합니다. 이제 다시 은혜로운 일상을 찾는다면, 그것들에 대하여 더욱 감사하고 소중하게 여길 것을. 사랑하고 또 사랑할 것을. 무엇보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는 지렁이 같은 야곱이며,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며, 들판을 맴도는 아침의 안개일 뿐입니다.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우리의 교만을 치유해 주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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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3 목양칼럼

 

세상을 진화론적으로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생명의 탄생은 신비 그 자체이다. 인간이 가진 모든 지식과 능력을 쏟아 부어도 생명 자체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생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해의 밖, 미지(未知)의 저기에 있다.

작은 미생물, 아주 원시적이라고 하는 생물조차 그러하다. 하물며 인간의 탄생이야 말해 무엇하랴!

엄마의 몸을 빌어 아기가 자라고 열 달의 성장 후에 태어나는 것은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아기가 눈을 뜨고, 소리를 내고, 기고, 걷고, 뛰고, 배우고...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더 감동적이다. 마침내 어느 날, 문득 보았을 때에 부모의 얼굴과 표정, 그리고 습관을 똑같이 반복하는 아이를 보는 것은 감동을 지나 소름 끼치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의 유전자는 초파리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다. 과학자들은 어떻게 이렇게 적은 수의 유전자 속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유전적 정보들이 담겨 이동하는지 아직도 알아내지 못했다. 고작 유전자의 모형(이것도 이론에 불과하다)을 만들어놓고 마치 ‘생명’에 대하여 완전히 정복한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는 꼴이라니, 인간이란 정말 어리석고 유치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우화가 있다. 날마다 하나씩의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가 있었다. 농부는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서 어느날 그 거위의 배를 가른다. 그러나 농부가 발견한 것은 내장 뿐이었다. 어떻게 거위가 흔한 사료를 먹고 그것을 ‘황금’으로 바꾸는지 오리무중이다.

이 우화의 결말이 슬픈 것은, 황금알을 더이상 볼 수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떻게?’라는 질문에 대하여 정당한 대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간단한 말로, 연금술의 비법이 날아간 것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황금은 작고 지식은 크다.

<위키트리>라는 웹백과사전이 있다. 생겨난지 10년이 지나지 않아서 백과사전의 대명사였던 브리태이커를 추월했다. 지금도 끝없이 확장되고 있는 이 사전은 인류의 지식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지구, 우주, 인체, 바다, 미생물,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은 최근 50년의 과업이 과거 모든 역사의 결과물보다 훨씬 많다. 종이에서 탈출한 디지털 문명으로 인하여 온갖 지식이 정리되고 저장되고 있으며, 순식간에 전세계에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제 거위와 황금알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알고 싶은 것은 많은데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에서 생명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저 거위의 배를 지금 가를 것인가? 과연 배를 가르면, 거기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일을 통해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낼 정도의 지식을 충분하게 준비했을까? 확신이 없다. 그래서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영역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교만하지 말라. 당신이 어느 대학을 나왔든지간에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이 세상의 광대함에 비하면 지극히 보잘 것 없으며, 심지어 대부분은 가설이거나 틀린 오답일 뿐이다. 그러니 당신이 내리는 판단도 지극히 주관적이고 오류 투성이다. 마치 그것을 진리인양 떠들고 처신한다면, 언젠가는 크게 망신을 당하거나 낭패를 보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니 다시 말하거니와, 겸손하라. 어린 아이와 풀 한 포기 앞에서, 당신의 무지를 깨우치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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