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두셀라 나무 이야기
2020-03-01 목양칼럼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요국립공원에는 해발 3,0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자생하는 특별한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브리슬콘 소나무의 일종인데, 그 수령이 무려 4,900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보통의 나무는 나이테를 통해 수령을 측정하지만, 이런 고령의 나무는 좀 더 특별한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1957년 애리조나 대학의 애드먼드 슐먼이라는 학자는 생장추를 이용하여 나무의 나이를 측정한 결과 이 나무가 4,900년 이상을 살아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에게 '므두셀라'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나무는 우리의 상상 만큼 거대하지는 않습니다.
이 나무는 춥고, 바람이 많고, 강수량이 적은 환경에서 100년에 고작 3센티를 굵어지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나무에게 혹독한 환경이 오히려 나무를 단단하게 만들어 4,900년을 살고도 여전히 건재하도록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그릇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교훈입니다.
열악한 환경이 사람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 환경을 잘 견디고 생각과 인품을 가다듬으면, 오히려 더 거대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거친 비바람 속에 서 있게 되었을 때에, 므드셀라 나무를 떠올려 보시기를 권합니다.
100년에 3센티를 크는 나무는 자기보다 앞서 거대하게 되는 수많은 나무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급하지 않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결국에는 '므두셀라'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가지고 지구를 대표하는 나무가 되었던 것입니다.
속도 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며 성실함입니다.
무엇을 소유할 것이냐에 얽매이지 말고,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샬롬~
'목회 > 목양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 보셔요 (0) | 2020.03.15 |
---|---|
함께 살아야 합니다 (0) | 2020.03.14 |
종점(終点) (0) | 2020.03.14 |
'우리'는 가난하지 않습니다. (0) | 2020.03.14 |
정말 소원이 있습니까? (0) | 2020.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