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들판의 냄새가 바람에 실려
내 안으로 충만하게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오르게
가슴을 두드려 두드려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와
다리는 버둥,
무거운 엉덩이야 조금만 더 가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겠지
거의 다 왔을꺼야
분명해
내게 당신이 있어 좋습니다
눈 앞의 풀은 먹어 사라져도
시들어 넘어져도
당신은 결코 그러하지 않습니다
묵묵히 앞을 걸어
나를 또 다른 생명의 들판으로
언제나 인도합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따라 걸어가는 것은
내게 더이상 막연함이 아니라
떨리는 기대입니다
이제,
나는 풀이 아니라 당신을 봅니다
나는 풀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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