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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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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7


사람이 꼭 말을 해야만 마음이 표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직접적인 말보다 더 명확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간단한 위로, 같이 기도하는 중에 내 귀에 들어온 그의 기도소리, 나에게 준 너무도 적절한 선물, 그리고 섬김들...

참된 사랑이 가슴에 있을 때에 우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그 사랑이 상대방의 가슴에 와 닿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들은 우리 삶에 별처럼 빛나며 우리를 사랑받고 있다는 기쁨과 충만함으로 인도합니다.


아내가 한국으로 떠나며 가스렌지 위에다 포스트잇을 잔뜩 붙여 두었습니다. 된장찌개 끓이는 법, 미소시루 끓이는 법, 김치찌개 끓이는 법, 카레 만들기... 일주일 내내 그것을 볼 때마다 그 쪽지들은 아내의 마음이 우리들 곁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곤 했습니다.

어제는 지혜네가 자전거로 외출을 했다가 길을 잘못 들어 고생을 했던가 봅니다. 교회에 들어오자마자 박소연 집사님은 다운입니다. 그런데 최동현 집사님은 지혜부터 챙겨 말없이 기저귀를 갈아줍니다. 문득 목사의 눈에 들어온 최동현 집사님의 손길이 인상적입니다. 그것은 최동현 집사님답지 않게(^^) 너무도 섬세한 손길입니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흠뻑 느껴지는 손길입니다.

우리는 자상한 손길이나 부드러운 눈빛을 통해 더 자주 사랑의 고백을 받습니다. 어깨 위에 얹은 따뜻한 손의 감촉을 통해 목소리 보다 더 많은 말이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이 힘들지요?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그냥 당신이 그것을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공감(共感)’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표현이 없는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양속담에 ‘돈과 사랑은 끝까지 감출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로 사랑한다 하면서 정작 말 보다 진한 마음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불쌍한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 어떻게 사랑하고 있습니까? 

나이를 먹어갈수록 열정적인 사랑만큼이나 우리가 마시는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사랑’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알게 모르게, 항상 그 자리에서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묵묵한 그 꾸준함이 그분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오래참고 온유한 것입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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