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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5


아이에게서 젖을 떼는 시기가 있습니다. 요즘은 엄마 젖을 대신하여 분유를 먹이는 아이들도 많으니 어떤 아이에게는 젖병을 뗀다고 해야 하겠군요. 아무튼 그간에 익숙했던 생존의 방식을 버리고 낯선 새로운 방식을 습득해야 하는 아이에게는 이 시기가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결사적으로 젖(병)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엄마는 그야말로 독한 마음을 먹으면서까지 아이에게서 젖(병)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대나무가 자람의 과정 속에서 마디를 이루듯, 사람도 성장하면 한 번씩 자기를 점검하고 과거와 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저 익숙하고 편하다고 하여서 기존의 방식대로만 살면, 결국에는 젖(병)을 떼지 못하는 아이처럼 많은 좋은 것을 놓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변화’가 당장은 괴롭기만 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있다면 그것이 꼭 필요하며 서로에게 유익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젖(병)을 빼앗는 변화를 통해서만 사람은 바른 성장과 건강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올바른 척도는 내적인 성장입니다. 화려한 이력이나 과거의 경험, 혹은 신비한 능력의 유무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이 그리스도의 말씀 앞에 얼마나 굴복하고 순종할 수 있도록 변화되었는가가 기독교 신앙의 관건(關鍵)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내적인 성장이 편하고 안일한 환경 가운데서는 결코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고달프고 바쁜 현장이 곧 내적인 성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분별력입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할 것이냐를 제대로 분별할 때에 우리는 신앙을 통해 삶의 질서를 세울 수 있으며,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자기를 개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를 자랑하고 향수에 젖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함정은 무엇입니까? 그들은 과거의 젖(병)을 버리고 현실로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의지가 빈약합니다. 하나의 마디를 이루고나면 다시 처음부터, 기초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항상 자신이 ‘졸업생’이라고만 생각하지 정작 이제 새로운 현실 가운데서 ‘신입생’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영적 성장의 과정에서 완전한 졸업에 이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으로 살다가 주님께 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며, 또한 익숙한 일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첫마음으로 돌아갑시다. 다시 배우도록 합시다. 신앙의 새로운 마디를 이루기 위하여 기초로부터 새로 시작합시다. 익숙한 젖(병)일랑 이제는 이별할 때가 되었습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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