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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5


꿈을 향해 노력하는 것은 아름답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그 과정 자체가 감동적이고 의미 있다. 변하고 흔들리는 세상 가운데 하나의 목표를 앞에 두고 평생 노력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일이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감동 받고 우리 자신의 삶을 소중히 다루게 된다.

요즘 두레양이 만화가 데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과 대만을 다녀오는 동안 그 흔한 인사 한 마디 없어서 내심 섭섭했는데, 그래도 본인에게는 마음을 다잡고 자기를 추스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는가 보다. 

다녀온 이후로 룸메이트와의 관계도 잘 정리되고, 요즘은 본인의 작업에 푹 빠져서 두문불출(杜門不出)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아마 지금은 그리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다. 가족 이야기도 있고, 일본 유학생활도 있고, 언젠가는 우리 교회 이야기도 두레양의 손을 통해 만화의 몇몇 장면이 되어 세상에 소개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신나는 과정을 넘어서 더 멀리 가야만 꿈이 있다는 사실을 꼭 말해주고 싶다. 가진 밑천이 다 바닥나고(생각보다 훨씬 빨리 그렇게 될 것이다, 아마도),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을 때도 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바람결에 들려와 마음을 아프게 할지도 모른다. 

그런 시절에는 스스로도 의심이 생긴다. 정말 내가 이 일에 맞는 사람일까? 정말 나에게 재능이 있는 것일까? 혹시나 내가 오르지도 못할 나무에 매달려 헛고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감은 떨어지고, 팔팔하고 재능이 뛰어난 젊은 후배들을 보며 주눅이 들기도 한다. 내가 못하는 것을 척척 해내고, 삶에도 뽀얀 기름기가 흐르는 ‘신세대’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라는 사람은 전혀 ‘내꿈’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 안에 무엇이 있는가, 내가 누구인가를 대답하게 된다. 꿈은 언제나 그 너머에서, 다시 말해서 자기가 누구인지를 스스로에게 충분히 증명한 사람들에게서 열매가 되어 나타난다. 꿈은 언제나 그런 것이다…….

힘찬 첫걸음부터 너무 겁을 주는 말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단단한 각오가 없었기에 너무 일찍 꿈을 접고 현실에 동화되어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목사로서 나의 두레양이, 그리고 내가 목양하는 동경드림교회의 식구들이 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형통과 축복을 바라는가? 나도 그것을 바란다. 하지만 성경이 말해주는 형통과 우리가 바라는 형통 사이에는 큰 시각차가 존재한다. 

진정한 꿈은 인생의 눈물로 영글어간다. 만약 그런 눈물의 자양분이 없다면 그건 온실의 꿈이지, 광야의 꿈은 아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세운 계획, 그 너머에 계신다. 그래서 나의 실패가 곧 하나님의 시작인 것이다.

절망의 바닥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신앙은 바로 그런 용기와 힘을 우리에게 준다. 예수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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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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