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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3


가만히 보면, 착한 행실을 하면서도 말이 덕스럽지 못해서 그 행실의 값을 까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섬기고 입만 단속하면 모두가 감동하고 칭찬할 터인데, 스스로 공치사를 하거나 혹은 무례한 한 마디를 덧붙여 오히려 그 섬김이 욕이 되게 하는 것은 참 미련한 일입니다.

속담에 이르기를, 한 마디 말이 천 냥의 빚을 갚는다고 했거니와, 성경도 혀가 지극히 작은 지체로되 온 몸을 어거(馭車)한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말이 이쁘면 행동이 조금 모자라도 이해받고 칭찬을 들을 수 있지만, 말이 나쁘면 선한 일도 오해를 사고 주변의 친구를 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특별히 말에 정성을 담아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육신이 되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거니와, 신자의 구원도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전함으로 말미암으니 곧 신자의 말이 구원의 방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입이 축복의 샘인데, 그것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더러운 언어와 세상의 혈기로 더럽히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으십니다.

목사가 간혹 말에 대하여 권면을 하곤 합니다. 말을 단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만 여기면 지금 쓰는 말도 불편하지 않은데, 왜 목사가 그렇게 집요하게 말의 품질을 가지고 따지는지 의아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거니와, 신자의 말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덕을 세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가장 중요한 방편이 된다는 것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편한 말이 아니라, 남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말,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남의 입장을 배려하는 말을 연습하여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참 중요한 영성의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언어를 돌아보십시오. 신자답게 말하고 있습니까? 나의 말에는 정성이 담겨 있습니까? 아니면 부주의하게 그저 감정을 툭툭 던져내고 있습니까? 자주 주변으로부터 나의 말에 대한 지적을 받지는 않습니까?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그 말을 전달하는 표정과 음성의 높낮이도 매우 중요합니다. 말은 단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온 몸과 심지어 인격을 사용하여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례(無禮)하다는 것은 단지 격식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의(禮義)란 본래 그 기본이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다시 말하면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그를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예의의 기본입니다. 그래서 과례(過禮)는 비례(非禮)라고 했습니다. 너무 격식을 따져서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적절하고 아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도 그와 같습니다. 부담스런 격식의 말을 꼭 써야 예의 바른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편한 말이 상대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고, 한 마디 농담이 모임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면 차라리 침묵하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언어의 축복을 소중히 사용하십시오. 내 가족을 향하여 축복의 말을 하고, 타인을 향한 감사와 배려가 습관처럼 몸에 배도록 하십시오. 부주의한 말을 조심하십시오. 마음에 있는 생각이 모두 말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을 신앙으로 잘 걸러내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말만을 꺼내는 훈련을 쌓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길들이기 힘든 것이 ‘혀’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평생을 우리 혀와 싸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혀를 주목하시기 때문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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