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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3


이번 주에는 톨스토이의 [아무도 모르는 예수]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그의 [회고록]과 더불어 기독교 명저(名著)로 일컬어집니다. 이 책을 통해 톨스토이가 기독교 신앙에 마음을 열게 된 동기와 그가 얼마나 자기 신앙을 위해 성경에 열심을 내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대중이 성경과 분리되어 있던 시대의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을 가질 수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 시대의 대중과 엘리트들은 대부분 성경에 대하여 ‘무지’의 수준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톨스토이의 열정은 특별한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대문호(大文豪)라고 불립니다. 그의 작품들은 특별히 다양한 인격의 내면적 묘사가 탁월한데, 마치 모든 사람들의 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그는 글을 써내려 갑니다. 항상 그의 이런 필체와 문학적 깊이가 신비롭기만 하였는데, [아무도 모르는 예수]를 읽는 동안 그 바탕을 가늠하게 되었습니다.

톨스토이는 ‘복음’에 목말라 했습니다. 성경에 대한 전통이나 해석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으로부터 주어진 본래적 복음을 갈망했고, 그것을 얻기 위해 성경을 문학가의 안목과 식견으로 해독해 갔습니다.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은 그가 살았던 현실, 이를테면 그가 속했던 사회적 바탕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그의 판단과 이해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지적인 고뇌와 갈등, 무엇보다 참된 신앙의 목마름을 그가 절절히 가졌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처럼, 복이 있는 사람의 첫 번째 조건으로서, ‘심령이 가난한 사람’을 말한다면 그가 바로 ‘톨스토이’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당신은 얼마나 예수를 알고 있습니까? 그분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얼마나 애써 보셨습니까? 일상적 글이 아니라, 복음을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기 위하여 전심을 기울여 본 적이 있습니까?

성경은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그저 지루하고 답답한 책은 아닙니까?

톨스토이는 성경의 모든 부분이 ‘복음’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성경관은 적어도 순전히 복음주의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는 성경 속에서 복음을 가려내야만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합니다.

그는 적어도 성경 속에서 예수를 만날 수 있다고 믿었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기대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런 진지한 태도가 성경을 성경되게 하였으며, 또한  그의 글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이 묻어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의 불행은, 그들이 어디서나 성경에 ‘대하여’ 듣지만 정작 제대로 듣지 못하고, 또한 성경 자체를 듣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무 것도 모릅니다.

한 번도 성경에 전심을 기울여 보지 못한 신자는, 사실 신앙의 뿌리가 허술하고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곧잘 감동과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해가 지기 전에 그런 은혜의 감동을 혈기와 낙심으로 바꾸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믿으려는 방향성만 가지고 뭘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향한 당신의 태도가 당신 신앙의 바로메타입니다. 거기 열정과 노력이 담기지 않는다면, 당신이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든지 그것은 겉치레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경을 펴십시오. 그 앞에서 진지하게 듣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순종하십시오. 그것만이 우리가 구원의 길을 안전하게 걷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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