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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1


행복한 성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탄절의 날짜는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탄생도 A.D. 0년이 아니라 B.C.3년 경이라는 것에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합니다. 이것은 아우구스도의 ‘호적령’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거의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서방교회가 12월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는 것과 달리 동방교회에서는 1월4일을 성탄절로 기념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에 태양을 숭배하던 축제일을 그대로 이어서 예수님의 탄신일로 지켰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성탄절의 기원이 되었으니, 성탄절은 이방종교의 유산이고 지킬만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들립니다.

산타클로스나 루돌프와 경쟁해야 하는 현실에서 아기 예수님의 생일이 이제는 근본적으로 부정되려고 하는 것은 근심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날짜가 마치 중요한 것처럼 따지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독교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의 생일을 정확히 기념해야 한다면, 성경이 그것을 유월절 절기와 같이 명백하게 기록하였거나 혹은 12명의 사도 중에 누군가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남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1세기 당대의 교회는 이 일에 전혀 무관심했습니다. 그들에게는 1년 중의 하루가 아니라, 예수를 믿는 모든 날이 성탄절이요, 부활절이요, 감사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오늘날의 성탄절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교회는 성탄에 있어 날짜가 아니라 그 의미성을 더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념’이라는 특별한 의미 속에서 성탄을 맞이해야 합니다.

성탄절을 X-MAS라고 표기하는데, 이것은 ‘엑스마스’가 아닙니다. 헬라어에서 ‘크리스토’의 머리 글자가 영문자 X와 모양이 똑같습니다. 여기에 ‘예배’를 의미하는 ‘마스’를 붙여서 성탄절의 이름을 삼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라고 읽고, 이 날의 의미는 바로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이 날을 잘 활용해 왔습니다. 화려한 볼거리와 예배를 준비하고, 많은 주변의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하여 축제와 함께 자연스럽게 그리스도를 함께 예배하도록 초청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탄절마다 이루어지는 예배는 바로 새신자를 초대하는 열린예배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탄절은 있으나 예수가 없는 일본땅에서 4번째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교회가 조금만 더 여유가 있다면 내년에는 조촐한 파티를 준비하고 싶습니다. 주변의 일본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하여 한국 음식을 같이 나누고, 우리가 준비한 소박한 아마추어 발표회를 나누고, 그 가운데 소중한 복음과 예배를 같이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불신자에게도 왠지 익숙한 크리스마스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요, 교회의 복된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꼭 그렇게 합시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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