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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5


목사는 말하는 직업이면서도 말을 듣는 직업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문학을 통해 남의 인생을 엿보고 상상하곤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극적인 소설도 사람들의 진짜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에 비하면 오히려 가소롭다.

말을 많이 듣다보니, 말이 곧 사람을 드러내는 창이라는 것을 배운다. 그 배경이 어떠하든 얼마간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그 사람의 실존이 서서히 드러난다. 숨은 생각과 성품의 편린들이 드문드문 입에서 떨어져 사람을 다시 보게 한다.

야고보 사도는 세상의 모든 것을 길들일 수 있어도 혀는 길들이기 힘들다고 하였고, 심지어 말에 실수가 없으면 완전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말하는 것의 덕스러움을 포기할 수 없는 까닭은, 말이 곧 우리의 성품과 신앙을 드러내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말이 미우면 아무리 잘 생겨도 미워 보이고, 말이 고우면 아무리 못난 사람도 곱게 보게 된다. 물론 잠시야 누구나 탈을 쓰고 고운 말을 흉내 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늘 그렇게 잠시만 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좋은 사람들은 항상 곁에 두고 1년을, 10년을 지켜보게 되니, 누가 그 긴 세월 동안에 자기다운 말을 감출 수 있겠는가? 때문에 사람은 결국 진실을 입으로 토한다. 

말을 변화시키려면 내면을 변화시켜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안에 들어와서 역사할 때에, 우선은 기존의 습관과 싸우기 마련이다. 그래서 생각은 은혜의 지배를 받고, 행동과 말은 습관의 지배를 받는 모순이 과도기적으로 생겨난다. 

신자에게는 이 시기가 중요하다. 이 시기에 습관에 지면 결국 은혜의 변화(change)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시기를 은혜로 승리하면 서서히 말과 행동이 변화한다. 이전의 자기와는 다른 새로운 자기를 성취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다. 항상 비꼬는 화법이나 직설적인 화법만을 사용하던 사람이 남을 칭찬하고 관용하는 말을 하는 것은 낯이 간지럽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사실이 아니다. 옛습관이 주는 일종의 저항감일 뿐이다. 

말씀과 기도로 은혜를 받고, 그 은혜의 지배 아래에서 말하는 습관을 쌓아가면 서서히 이러한 이질감이 사라지고 곧 새로운 성품에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익숙해지면 새로운 성품도 하나의 건강한 습관이 되어서 우리 삶을 채우게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의도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사람의 성품이란 여리고성과 같다. 하나씩 차례대로 일정한 시간을 두고 변화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어느 순간에 한꺼번에 일어난다. 그래서 은혜의 승리는 극악한 죄인도 성자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신자는 이 사실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가 자신에게 적용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며 믿음으로 정진해야 한다. 노력이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다. 은혜가 우리를 변화시킨다. 그러나 분명히 하나님은 뜻을 정하고 집중하는 사람에게 은혜를 주신다. 

말에 주의하라. 그것은 내 영혼을 보는 창문이다. 내가 무슨 말을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가를 살피라. 그것을 선하게 변화시키기 위하여 기도하라. 말을 통해 은혜를 높이고 덕을 끼치려고 힘쓰라. 당신은 당신처럼 말할 것이며, 또한 말하는 대로 당신이 변화될 것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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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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