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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6 이제 다시 시작이다



목사의 하는 일이 꿈을 꾸는 것이다. 그 꿈을 말하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돕는 사람을 붙여 주시고 이루게 하신다. 처음 꿈을 말할 때에는 정말 꿈처럼 들리지만,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말하고 기도하면 점점 꿈은 소망이 되고, 현실이 되어간다.

야이로 기도회를 하면서 나는 꿈을 꾸었다. 그것은 지혜가 건강한 소녀로 자라가는 꿈이며, 동시에 동경드림교회가 성숙한 교회가 되어가는 꿈이다.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더욱 강해지고 건강해지는 꿈, 주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여물어가는 꿈이다.

내년에는 주일학교를 시작할 것이다. 지혜가 그 주일학교에서 자랄 것이다. 누가 동경드림교회 첫 번째 선생님이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그 분은 아마 한 10년쯤은 해주면 좋겠다. 명예로운 근속으로 동경드림교회의 주일학교를 동경에서 제일 훌륭한 주일학교로 만들면 좋겠다. 꿈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꿈을 아이들의 가슴에 심는 교회가 되면 참 좋겠다!

내년에는 강단에 집사님들을 세울 생각이다. 사도행전을 읽으며, 초대교회의 일곱 집사님들은 모두 훌륭한 설교자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동적으로 목사의 설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널리 증거하는 진짜 집사를 세우고 싶다.

조금 부족하면 어떤가? 그래서 목사가 있지 않는가! 지난 20년을 신학에 게으르지 않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아직도 모르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성경에 대하여는 남부끄럽지 않게 연구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내가 부축하며 집사님들을 세우는 일은 그리 과도한 일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신나고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동경드림교회의 집사는 보통 말하는 그런 집사가 아니라, 정말 성경에 나오는 바로 그 집사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집사님들에게 계속해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어떻게 현실 속에서 이루고 성취할 것인가를 알기 위해 기도할 것이다.

 

꿈은 도전의 원인이 되고, 도전은 시행착오(施行錯誤)를 동반한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와는 다르다. 실패는 거듭될수록 꿈을 작아지게 만들지만, 시행착오는 거듭될수록 꿈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명확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동경드림교회가 이미 3년의 시간을 사용했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교회를 위해 헌신할 마음을 준비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고, 우리가 사역할 바로 이 자리의 정서를 습득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지만 잘 이기며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중요한 것을 하나 얻었는데, 그것은 우리 교회의 고유한 색깔이다.

말하자면, 성공하는 교회의 방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서의 교회가 가져야 하는 철학을 만들어 왔던 것이다.

사람들은 동경드림교회에 와서 분위기가 가족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분위기 이상을 원했다. 우리는 분위기만 가족인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정말 가족인 교회를 원했다.

밥 한 그릇을 나누어 먹어도 끝까지 함께하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와 말뿐인 사랑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기를 헌신할 수 있는 사랑을 원했다.

각자 개성은 다르고, 신앙의 차이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이 하나라는 것을 확인하고, 험한 세상 가운데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우리’의 공동체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깨닫고, 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자기를 낮추어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를 규정하는 색깔과 의미를 찾아내는 교회를 원했다.

마음 아픈 갈등도 있었을 것이다. 힘겨운 신앙적 싸움도 있어 왔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섬겨 믿고, 카인의 길이 아니라 아벨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하며 여기까지 왔다.

나는 지금 우리가 육신의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까워져 있다고 확신한다. 그것은 우리가 사교성이 좋고 서로 호감을 가질 정도로 유사한 기질의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다.

동경드림교회는 오직 하나의 신앙적 색깔로 인하여 하나가 되어 왔다. 그 하나의 신앙적 노선을 목사로서 일관성 있게 나름 잘 가꾸어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을 우리의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성경적 신앙 안에서 건강한 자극을 주었고, 교회에 대한 선한 이미지를 심었으며, 각자의 비전과 소명을 위해 기도했고, 사람을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목적으로 대우해 왔다. 손해를 감수했고, 억울함을 참았으며, 신앙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며 여기까지 왔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 시대에 그런 교회를 거의 찾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마다 교회에 대한 염증과 싸우며, 의미 없는 공허함에 대하여 불평하는 소리를 들어보라.

동경드림교회는 참 소중한 교회이다. 적어도 우리들에게 무엇보다 그렇다. 그 사실을 확인하는 오늘 아침, 마음은 비장한 각오와 꿈으로 다시 빛나고 있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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