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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2 목양칼럼



일본(동경)에서는 '애호박'을 구할 수 없다.

물론 신주쿠에 있는 한국시장에 가면 수입한 한국산 애호박이 있기는 하지만, 바다 건너 오신 몸이라 귀하고 비싸다. 

그럼 일본 사람들은 호박을 안 먹냐고? 있기는 있는데, 쥬키니호박이 있다. 차이를 궂이 말하자면, 애호박은 아삭하고 쥬키니는 스펀지 같다...

그래서 쥬키니호박으로는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것이 호박전이다. 

호박전, 이 사소한 음식을 먹으려면, 한국에서 공수해 오든가 몇 배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일본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이게 특식이다. 고국의 맛이고, 그리워 하다가 먹을 때는 감탄하는 별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이집트에서 먹던 마늘과 부추를 그리워 했다는 내용이 있다. 

사람들은 이 또한, 이스라엘이 얼마나 불평불만이 많은 민족인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외국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그들의 불평이 이해가 갈 것이다. 간사한 입맛의 끈질긴 구애가 사람의 정신 세계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그건 사람에 따라 사소할 수도 있지만, 전혀 사소하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자장면이, 양념치킨이, 순대가, 설렁탕이 눈 앞에 삼삼해져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없다면 말을 마시라...


말하고 싶은 점은, 신앙의 난관이 결코 거대한 무엇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의 체질에 이미 깊이 들어와서, 사소해 보이면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욕망들이다. 마치 바다에 흐르는 빙산처럼, 그 노출된 부분은 작아 보여도 그 뿌리는 거대하여 강철 같은 의지라도 침몰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신앙적 승리는 내면의 욕망을 깊이 이해하고 작은 욕망들을 더 잘게 부수는 과정을 반복해야 얻는 것 같다. 

욕망에 대한 관용은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낳는다. 인격의 건전성과 파멸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자기 욕망의 한계를 보려는 시도는 극히 위험하다. 차라리 아직 건전할 때에조차, 내면에 찾아오는 욕망들을 부수고 또 부수려는 의지를 가져야만 한다.

이를테면, '내가 마늘조차 못 먹다니 얼마나 비참한가!'의 생각에서 '내가 마늘도 참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 그분의 군대가 될 수 있겠는가?'의 생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그 때 마늘은 아무 것도 아니다. 죄도 아니고, 행복의 조건이나 건강의 보루도 아니다. 그것은 그저 내 마음의 욕망을 통제하는 하나의 지렛대일 뿐이다.


웃기는 고백이지만, 고국이 그리운 날에는 오래 기도를 한다. 그리움은 고향을 떠나온 사람에게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복음을 들고 고국을 떠난 사명자에게는 결코 당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은 죄스러운 것이다. 

내 신앙은 사소한 감정과 욕망들을 죽이고 무너뜨리는 과정을 통해 자랐다. 남들에게 다 허락되는 것이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사명'이라는 말의 출발선이 아닐까 한다.

자신에게 관대하지 말라. 그러면 욕망이 사람을 삼킨다. 우리가 관대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는 조금 엄격하게 살아가는 것이 맞다. 그럴 때에 하나님의 위로가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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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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