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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0 목양칼럼


사람은 그렇다. 마음이 삶을 지배한다. 생각하는 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자꾸 가는 곳에서 무언가 일이 일어나고 변화가 생겨난다. 그래서 마음을 얻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한국에 들어간 동안에 가족묘원을 잠시 방문했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일찍 자리를 잡은 덕분에 성남의 ‘남서울묘원’이라는 곳에 나름 좋은 자리를 잘 잡았다. 처음에는 할머님의 묘지로 썼던 자리가 지금은 가족 납골묘가 되어 있다.

그 죽음의 자리에서도 격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빈부의 격차는 아니다. 아무리 화려한 대리석으로 묘를 꾸며도 자손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곳은 빈틈없이 잡초가 가득하고, 소박해도 누군가 그리움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 묘는 손질이 깔끔하다. 그 정돈의 차이에서, 죽은 자의 재산과 명예가 아니라 죽은 자에 대한 산 자의 그리움이 읽혀졌다.


대단하게 살자는 것이 아니다.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좀 배려하며,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며, 사랑하며, 격려하며, 응원하며… 그렇게 마음을 주고 받으며 살자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거대한 예배당을 짓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신앙의 열매라고 믿는다. 그것이야말로 교회다운 교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은 불쌍하다. 그러니 스스로 그렇게 되지 마시라! 


교인들의 마음을 짓밟고서라도 큰 예배당은 지어져야 하고, 그러면 다시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욕망이 한국교회를 지배하면서 교회가 망가졌다. 물론 그런 방식으로도 숫자는 늘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교인들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마음이 다친 사람들이 양산되고, 결국에는 교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사라졌다. 

마음이 떠난 예배당은 거대한 대리석 묘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곳에는 욕망의 잡초만 무성하고, 사람들의 변화도, 하나님의 영광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교회는 아무리 거대해도 세상의 희망이 되지 못한다.

마음이 중요하다. 마음을 얻어야 하고, 다치지 말아야 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 마음을 다치면서 하는 일은 결국에는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뿐이다. 그런 독선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고, 스스로 '신앙'이라고 말하는 파렴치한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큰 슬픔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시대가 그렇다고 우리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교회라면 모름지기 사람을 귀히 여겨야 한다. 신앙인이라면 더욱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섬겨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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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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