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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에 단 하루만 남겨져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우리가 흔히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한 남자의 대답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분을 위하여 스포일러는 삼가하겠다.

다만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으며 보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아직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영화의 스토리도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특히 사만다를 연기한 Jennifer Love Hewitt 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으로 오래 남았다. 



우리는 '하루'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영화는 하루에 얼마나 가치 있는 많은 일들을, 특별히 사랑에 대하여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빛나는 하루로 인하여 우리가 얼마나 가슴 아프게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하여도 생각하게 만든다.

사랑할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내일로 미루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떤 우연, 혹은 계시...로 우리가 인생의 가치를 깨닫는다면, 단지 하루를 통해서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다. 다만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면 충분하다.



이프 온리 (2004)

If Only 
 9.2
감독
길 정거
출연
제니퍼 러브 휴이트폴 니콜스톰 윌킨슨다이아나 하드캐슬루시 데이븐포트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영국, 미국 | 96 분 | 200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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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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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국내도서>소설
저자 :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 / 강명순역
출판 : 열린책들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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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도 프랑스 작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쥐스킨트는 독일 사람이었다. 솔직히 그 점이 놀라웠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지었을 때, 독일어의 특성상 나올 수 없는 문학작품이 나왔다는 평론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독일 작가로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별로 없다. 무식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독일 작가의 훌륭한 작품이 드문 것이 사실이다.
쥐스킨트의 이 책은 놀랍다. 치밀한 구성, 사실적 표현, 심리의 묘사, 발군의 상상력까지... 하나의 작품이 뛰어난 수작이 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대부분의 것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된다. 더우기 그것을 자기만의 역사 속에서, 자기만의 인물을 통해 창조해내는 능력은 읽는 독자를 황홀하게 한다.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무척 오래 되었다. 이 책의 초판이 나온 것이 1991년이라고 하니 당연하다. 아마도 2000년 정도에 한국어판이 나온 것 같다. 서재와 서점에서 흔히 눈에 띄면서도 나는 이 책을 읽지 못했다. 표지를 보면 추리수설의 그것처럼 느껴졌다. 더구나 부제가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고 붙어 있다.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선호하는 장르도 아니어서 늘 손이 다른 책에 먼저 갔다. 그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더스킨 호프만이 출연하는 영호고 개봉했다. 역시 이 영화조차 보지 못했다. 일상에 밀려 감상을 포기한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책을 잡았다. 그것도 책이 없어서 컴퓨터 화면의 e-BOOK으로 읽었다. 하지만 흡인력이 발군이다. 눈을 옮길 수 없었고, 만 하루만에 다 읽어야 했다. 쥐스킨트의 글은 거의 파괴적이다. 정말 매력적인 작가라고 생각했다.

그르누이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사이코패스이다. 감정적 동요가 전혀 없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간단히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괴물... 더구나 냄새에 대한 그의 특이한 기질은 그를 향수의 오타쿠로, 그리고 다시 마스터로 발전시켜 간다. 사람에게 능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양날의 칼과 같다. 좋은 사람의 능력은 아름답다. 그러나 나쁜 사람의 능력은 공포스럽다. 그르누이는 파리의 그림자 속에서 자라난 곰팡이 같은 존재이다. 그가 더 열망하고 성취해 갈수록 누군가는 불행에 빠진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다소 억지스럽고, 야만스럽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다행이라고 느꼈다. 왜냐하면 쥐스킨트가 묘사하는 현실감에 푹 빠졌다가 이것이 픽션이며, 상상이라는 자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찾아 볼 생각이다. 그리고 책도 새로 구입했다. 가끔 이 매력적인 책을 꺼내서 다시 읽으며 냄새에 취할 것이다. 점점 전자책을 중심으로 세상이 변해 가겠지만, 아직은 종이냄새와 잉크 냄새가 나는 책이 나는 좋다. 그래도 책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행동을 한다면 내가 읽었던 그르누이의 음험한 눈빛이 어느 그늘에선가 지켜보며 슬그머니 웃어줄 지도 모르지...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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