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너에게 말을 건다
차분하게
한참을 앉아 마주하고
이미 빼앗긴 눈길 위에다
손을 내밀어도
차마,
꺾을 수 없는 망설임으로
심장처럼 나는 떨린다
아직도 시린 밤을
여린 네가 어찌 견딜까
아무도 몰라주는 이 벌판에
어찌 너는 그리 고우냐
떠나는 걸음에
실어준 향기를 먹고
나도 또 살아보마
봄은 따뜻하고
너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