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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9


저녁식사를 하고 커피를 두 잔 탔다.

아내와 마시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두 아들이 커피 맛을 보겠다고 서로 아우성을 쳤다.

준혁이가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 종종 커피 먹는 것을 허락했다. 더운 여름철 집에서 냉커피를 타 먹으면서부터였다.

하지만 찬혁이는 중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보류였다. 그러나 기다릴 찬혁이가 아니었다. 기회만 있으면 엄마와 형의 커피잔을 노렸고, 그 때마다 충돌이 일어났다.

역시나 이번에도 엄마의 커피잔을 잡고 홀짝거리는 찬혁이를 향하여 준혁이의 텃새가 시작됐다.

"야, 초딩... 니가 왜 커피를 마셔? 내가 니 나이에는 커피마실 생각도 못했다."

"아이고 중학생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 학생증 쪼가리 하나 있는 거 밖에는 다른 것도 없으면서..."

"야 사복! 왜 차이가 없냐? 하늘과 땅 차이지..."

"그래, 그 잘난 교복. 비싸기만 하지 품질도 별로 좋지 않은 교복 입는다고 되게 잘난 척을 하네..."

그 때 곁에 있던 내가 갑자기 아내에게 물었다.

"얘네들 12살하고 14살이지?"

아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는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박장대소를 했다. 몸집은 준혁이가 훨씬 크지만, 그도 계속 장담할 것은 못된다. 2년이면 남자아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이제 마흔의 고개에 들어서고 있는 아내와 나의 눈에는 12살과 14살의 초딩vs중딩 다툼이 참으로 가소로웠다.


하나님 보시기에 인생사가 그렇지 않을까? 잘난 사람은 얼마나 잘났고, 못난 사람은 얼마나 못났을까? 우리의 눈에는 그것이 한없이 커 보이기만 하더라도 정작 하나님의 눈에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들끼리 서로 잘났다고 아우성치고 삿대질하는 것이 아닐까?

인생에는 두 가지 관점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우리의 관점이다. 이 관점에서 우리는 다투고 화낼 많은 이유들을 가진다. 우리는 스스로 잘났고, 남을 무시하며, 때로는 남에 대하여 심하게 행동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관점은 성령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관점이다. 본질과 본질이 아닌 것이 보이고, 여유로와지며, 긍휼이 생겨나고, 상대를 존중하고 포용함으로써 평강을 얻는다.

지금 어떤 관점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가소로운 우월감으로 충돌만 일이크고 있지는 않는가?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관점을 지니기를 기도하라. 그분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성령충만이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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