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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6


가을은 책을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특히, 야외의 벤치나 잔디 위에 앉아서 말입니다. 볕이 따뜻해서 그 아래 앉아 책을 읽다보면 슬며시 잠이 오기도 하지만, 곧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선잠을 깨우고 다시 책읽기에 몰두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합니다. 항상 곁에 두고, 보고, 또한 책의 내용을 설교에도 많이 인용하는 편입니다. 책을 통해 사색하고, 이해하며, 음미하는 것은 정말 유용한 취미가 아닌가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미를 ‘독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의 어린 시절에는 특활반에서 할 만한 자기 종목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 ‘독서반’으로 모집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서’라는 취미는 왠지 시시한 느낌이 있습니다. 제 나이의 사람들은 취미를 독서라고 써낼 경우, 특별히 즐기는 취미생활이 없습니다, 라는 암묵적인 고백을 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독서’가 결코 시시한 취미가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그것도 꾸준히 손에서 놓지 않고 읽는다는 것은 정말 책을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더구나 어느 정도 독서의 과정을 심화하고 나면, 닥치는 대로의 독서가 아니라 나름대로 자기의 길을 찾게 되는데, 이때에는 더욱 독서가 어렵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출판물의 홍수 속에서 책을 가려 선택해야 하고, 또한 선택한 책을 균형 있게 읽어야 하며, 그 책을 실제의 삶과 인생에 연결하여 음미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은 우리의 삶에 안정감을 주고, 모든 것을 보다 깊이 생각하고 멀리 바라보게 합니다. 때문에 서양에서는 사람이 만권의 책을 읽으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개인적으로 책을 몇 권 권할까 합니다. 구하기 힘든 책은 말고 여러분에게 손쉽게 드릴 수 있는 책을 권해 보겠습니다. 한 번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샬롬~

  

1. 칼의 노래 (김훈) :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남긴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자전거여행’의 작가 김훈이 소설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1,2권으로 나왔지만, 후에 합본도 출간되었고, 일본어로 번역되어 ‘孤將’이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2. 람세스 (크리스티앙 자크) : 작가는 모세와 람세스의 시대를 하나로 묶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소수학설에 불과합니다. 고대 이집트를 치밀하게 묘사했고, 탁월한 문장과 구성력을 가진 책입니다. 성경적 배경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모두 다섯 권으로 무게감이 있지만 재미있어서 한 번 잡으면 계속 읽게 됩니다.

3. 최악(Saiaku) (奧田英朗, Okuda Hideo : 최근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입니다. 구성력도 뛰어나고 글이 맛이 있네요. <공중그네>라는 소설도 유명하던데, 근간에 한 번 찾아서 읽을 생각입니다.

4. 십자가를 경험하라 (김남준) : 이번 여름에 아웃리치를 왔던 열린교회의 김남준 목사님 책입니다. 복음의 정수를 담았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같은 내용으로 저작했던 <구속의 십자가>를 생각나게 합니다.

5. 순전한 기독교 (C.S.루이스) : 루이스가 들려주는 종파를 떠난 기독교 본질에 관한 탐구입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의 요체가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논리적인 사유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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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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