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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 만 3년이 지나도록 이 사고는 끝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도대체 사고의 여파가 어느 정도로 돌아오게 되는 걸까요? 지금도 후쿠시마는 인류의 역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차원의 재난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제 편안해 보입니다. 동일본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은 마치 과거의 먼 이야기처럼 보일 뿐입니다. 내일이면 저희 동네에서도 후쿠시마지방을 지원하자는 마츠리가 열립니다. 아마도 그 지방의 물산으로 음식이 차려지고, 동경의 시민들이 그것을 사 먹으며 후쿠시마의 치료를 위해 협력하겠지요... 

많은 나라들이 시끄럽지만, 정작 정말 시끄러워야 할 나라는 이곳이 아닌가 하는데, 이곳에서는 너무도 평범하고 편안한 오월이 차려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할 수 있는 한, 조심하고 경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너무 쉽게 흘려보내고 매스컴을 믿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 아래의 기사는 강혜정님이 번역해 주셨습니다. https://www.facebook.com/haejung.kang


-- by mAkaRios




후쿠시마 앞바다의 해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확산이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다시 한번 제기됐습니다. 
과거 여러 나라의 핵실험이나 체르노빌 핵사고 경험에서는 2년 정도가 지나면 바닷물의 확산력으로 인해 부근 해양의 오염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후쿠시마에서도 그러리라 기대됐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오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사고현장에서 지금도 세슘이 계속 바다로 누출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녹아내린 핵연료의 상태를 모르니 연안 오염추이도 알 수 없다, 계속 감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오염수 해양 유출 계속, 총리의 '완전 차단' 파탄"

【기사 전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공개하고 있는 해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누출된 오염수가 앞바다 해양으로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작년 9월 국제사회를 향해 “오염의 영향은 전용 항구 내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에서는 방사성세슘이 차단되지 않고 바다를 계속 오염시키고 있다.

과거 해외 핵실험으로 인해 방사성물질이 일본에도 낙진했었기 때문에 정부는 재단법인 해양생물환경연구소 등에 위탁해 해수 안의 방사성세슘 137의 농도 등을 높은 정밀도로 분석해왔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984년 이후의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 30킬로 부근도 조사 지점에 포함돼있었다.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사고로 후쿠시마 앞바다의 동일 지점의 농도는 사고 직전 수치에서 순식간에 최대 20만 배 가까이 올라가 1리터 당 190베크렐(법정 방출기준은 90베크렐)로 급상승했다. 그래도 반년 후에는 1만분의 1 정도로까지 급감했다.

1940년대부터 세계 각지에서 실시된 핵실험의 영향은 바다의 강한 확산력으로 서서히 작아졌다가, 1986년에 발생한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농도는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2년 정도 지난 후 이전처럼 떨어져갔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사고의 경우도 2년 정도면 농도가 떨어져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리라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2012년 여름 즈음부터 떨어지는 속도가 둔해지더니 사고 전 수준의 두 배 이상인 0.002~0.007베크렐에서 일진일퇴가 지속되고 있다.

후쿠시마 연안의 방사성물질 농도를 조사해온 도쿄해양대학의 간다 조타 교수는 “떨어지지 않는 것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외양을 향해 계속적인 세슘 공급이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한다.

해수가 1베크렐 정도까지 오염되어야만 식품기준(1킬로그램 당 100베크렐)을 초과하는 생선이 나온다고 한다. 현재의 해수 오염수준은 수 백분의 1인 상황이기 때문에 “커다란 환경양향이 나올 수준이 아니다”(간다 교수).
다만, 후쿠시마 제1원전 전용항구 내에서는 2012년 초여름 즈음부터 1리터당 20베크렐 전후로 세슘 137이 계속 검출되고 있으며, 연안의 농도와 대단히 유사하게 추이되고 있다.

간다 교수는 “녹아버린 핵연료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는 현재 상태에서 연안 오염이 어떻게 변화될 지 알 수 없다. 바다를 향해 오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뜻밖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신문 201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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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우에노에 있는 국립서양박물관을 방문했다.

17세기 이태리프랑스의 판화작가인 자크 칼롯(Jacques Callot)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는 바로크 시대의 판화가로 1400여점의 동판화(etchings)를 남겼다. 로마에서 사사하고 피렌체의 메디치 궁정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그가 이태리 출신이라고 혼자 착각을... 그의 작품들은 따로 올려볼까 한다.)

특별전+상설전 모두에 일반 입장료 600엔. 이것도 비싸지 않지만 중고등학생은 공짜고, 65세 노인들도 공짜다. 덕분에 미술관에는 아이들과 노인들이 항상 많은 것 같다.

오랜만에 차분하게 그림을 보는데 시간이 훌쩍 갔다. 

오전 11시반에 입장에서 3시반에 나왔으니, 4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림이 많아서 지루하기 보다는 시간이 모자랐다. 전시되는 그림들이 상설전이라 하더라도 몇 점씩은 바뀐다. 

새로 구입하는 그림도 있고, 다른 곳에 전시를 위해 빠져나가는 그림도 있는 것 같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화가라서 그런지 르느와르, 모네의 그림이 특히 많다. 모네의 경우에는 일본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일본 여성과 교류한 사진도 남아 있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그의 작품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본래 그림을 볼 때에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 마음에 담아야 할 것 같아서 그렇다. 혹시 다른 사람들의 감상에 방해가 될 것도 같고. 그러나 오늘은 사진을 좀 많이 찍었다. 아이들 이외에 관람객이 적은 편이었고, 그림을 찍어다가 따로 사용하려고 생각한 용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왕 찍은 사진이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동경 우에노의 국립서양미술관에는 이런 그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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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6일로 체르노빌 사고가 28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이 사고의 의료적 부분을 연구해온 학자들의 발표가 나오면서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가 얼마나 치명적이고 무서운 재앙인지를 다시 알게 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은 미래도, 희망도 아닙니다. 재앙입니다. 적어도 인류가 이 에너지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을 때까지는 열지 말아야 하는 판도라의 상자입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대만은 탈원전 정책으로 강하게 회귀하여 이미 원전신설을 멈추었고, 지어진 것도 그 수명까지만 사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요즘은 짓는 중에 있는 원전을 포기하라는 야당과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부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탈원전 정책에 대하여 관심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예고된 재앙은 함께 노력하여 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강혜정님의 글입니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haejung.kang.37

2014년 4월 26일은 체르노빌 핵사고가 발생한 지 28년째 되는 날입니다.
사고 당시 소련에 속했던 체르노빌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우크라이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핵사고 현장은 폭발현장에 석관을 씌워놨지만 여전히 폐로도 못한 채 위태로운 상황이며, 피폭의 영향은 대를 이어 확대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보고서의 데이터에 근거한 아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핵사고 당시 피폭 당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동의 약 80%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프 막대를 보면, 시간이 흘러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었습니다.

<1992년 이후 피폭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동의 만성질환 보유 비율>
-파란색 막대: 건강한 아동
-분홍색 막대: 만성질환 아동

출처: 우크라이나 의료과학아카데미(AMS)의 조사연구를 기초자료로 작성된 우쿠라이나 정부 보고서 <체르노빌 사고 후 25년> 영문판 p.128



관련된 텔레비전 방송도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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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동경모터쇼 다녀왔습니다.

이야기는 따로 드릴 것이 없고, 조금 생각한 것들이 있지만 천천히 꺼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궁금하실 것 같아, 사진부터 올립니다.

대략 200여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동경역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들어간 연유로, 마지막에는 동경역 사진도 몇 장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피곤하네요. 차는 보이지도 않고 사람만 구경하고 오는 줄로 알았습니다. 

내일이 끝날이라서 그러는 것일까요?

이번 모터쇼에서 단연 주인공은 역시 EV(전기자동차) 같습니다. 실제로 전시장 안에서 짧은 구간을 직접 시승해 운전해보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곧 우리의 생활에서 내연기관이 전기자동차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는 예감을 받았습니다.

동경모터쇼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okyo-motorshow.com/

(일본어가 난감한 분들을 위하여 영문 페이지)
http://www.tokyo-motorshow.com/en/


모터쇼 사진앨범 : (215장)
http://j.mp/18dgb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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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페스티벌 인 도쿄 (히까리가오까공원 光が丘公園)



이번 주일(10월13일) 히까리가오까공원에서 파라과이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합니다.

동경에 계신 분들은 한 번 구경 오셔도 좋을 것 같네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주일에 예배 마치고 나가서 둘러봤으면 합니다.

아침에 동경드림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리고 찾아보면 더 좋을 것도 같네요... ^^

혹시라도 의향이 있는 분들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맛있는 점심과 간단한 가이드 제공합니다. 또한 동경에서 함께 살아가는 좋은 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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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러운 데자뷰  (0) 2020.06.11
2012, Autumn of Hikarigaoka Koen  (0)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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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들어섰다... ^^

네리마 구약소(구청)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네리마구에는 모두 9개의 추천 산보코스가 있다. 


그 중에서 우리집에서 바로 시작되는 산보코스가 시미즈야마(清水山)코스이다. 
산보 가이드가 PDF로 제공되고 있다. [링크]  (편의를 위해 아래 첨부해 두었다)

shimizuyama-1.pdf

shimizuyama-2.pdf


가이드북에는 7.2킬로라고 나오는데,
집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구글맵에 찍어 보았더니 대략 8.5킬로 / 1시간46분이 찍였다.


구글맵 링크 :: http://j.mp/1byeqMX


출발해서 주택가를 지나는 길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낮에도 차량 통행이 많고, 길도 그냥 주택가의 동네 길이어서 아기자기한 산보로를 기대했던 마음은 실망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햇살 좋고 바람도 간간히 불어 걷는 재미는 길의 왜소함을 보충했다.

중간에 하천을 끼고 이어지는 길로부터 조금은 산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경들이 이어졌다.


오래된 주택가에는 중간중간 생산녹지가 많아서 여러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었는데,

귤도, 감도, 포도도 자라고 있었다.

네리마에서 귤이 생산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

더욱 정겨운 풍경은, 군데군데 자기 밭에서 생산한 작물을 좌판으로 풀어놓고 동네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다는 점이다.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신기하고 흥미 있었다.


주택가 안쪽으로 조그만 가계들이 많았다.

한국의 주택가의 경우, 대부분이 음식점들이다.

그러나 일본의 주택가에는 설비, 중장비, 목공, 조경, 파이프, 수공업체, 디자인, 연구소 등이 다양하게 보였다.

작은 가계를 운영하더라도 큰 위기 없이 지속적인 안정을 약속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일본 사회의 저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참 부러운 현실이다...


산보코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점 주겠다.

일단 길이 어려웠다. 대부분이 차도와 골목길을 가는 것이라 지도만 보고서 걷기에는 좀 불안했다.

그리고 길이 심심하다. 딱히 길에서 발걸음을 잡는 스팟이 없다.

가이드북에 나온 스팟들이 실제로는 부실하기 그지 없고, 별로 관리도 되고 있지 않아 보였다.

좀 더 아기자기하고 일본스러운 산보코스를 알아봐야겠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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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분명히 기억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잊습니다.
일본에서는 다시 원전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전쟁의 위협 속에서 그 원전을 무기로 바꾸어 핵무장을 하자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참으로 경악할 일입니다. 역사상 핵 폭탄을 두 개나 맞은 나라, 그리고 인류에게 일어난 원전사고 중에서 가장 큰 참사가 일어난 나라가, 그 사고로부터 2년도 안 지나서 어떻게 핵무기를 입에 올리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욕망에 눈이 어두운 인간의 현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북대지진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것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 그리고 인생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 어려움 속에서 저에게도 힘든 나날이 이어졌지만, 그러나 고통 또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어제 하루 동안... 일본동북대지진의 2주년을 기념하여 저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하나하나 다시 곱씹으며 사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삼가, 고인들에게 평안을... 그리고 남겨진 유족과 재해민들에게는 위로를... 다시 전합니다.


오늘이 일본의 동북대지진 2주년입니다. 
지진은 오후 2:46분에 일어났고, 경보 후 약 15분 후부터 인근에 쓰나미가 몰려들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20미터에서 40미터의 쓰나미가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날은 아주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2만5천명이 죽거나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지만, 실상은 정확한 통계가 불가능했습니다. 마그네튜 9.0이라는 인간이 목격할 수 있는 최대의 이 재난이 과연 무엇인지, 나름대로 기념해 볼까 합니다.

이 사진들은, 사고후 재난지원을 위해 구호품을 가지고 방문했던 현장에서 제가 직접 촬영한 것들입니다. 기억에 남는 몇 장만 올려 보겠습니다...



자동차는 특히 처참했습니다.
참 역설적이게 보였습니다.
인간이 몸을 대신하여 속도를 추구하여 가장 빠름의 기계를 낳았지만, 그 기계 역시 죽음의 속도를 이기지는 못한다는 증명 같았습니다. 
도시 곳곳에 쳐박히고, 엎어지고, 만신창이로 찌그러진 차를 보면서... 나에게는 저것들이 다 인간의 몸뚱이요, 영혼 같았습니다.
물질문명의 꼭대기를 추구했던 일본, 가장 자연재해에 대하여 완벽한 대비가 되어 있다는 일본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창세기 11장에는 바벨탑의 사건이 나옵니다. 인간은 거기서 하늘에 닿는 도시를 짓고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인상적이게도... 하나님은 그 도시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 '내려오십니다.' 
'하늘에 닿는 도시'라는 허망한 야망을 위해 올라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들의 도시는 하나님께서 '내려오셔야'하는 땅의 것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나는 그 허망한 '바벨탑'의 실체를 내 시대에서 목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앨범 사진이 볼 때마다 가슴 아픈 사진입니다.
쓰나미에 쓸려서 그야말로 사라진 도시의 폐허에서 망연자실 하다가, 그 한 주택에서 찾아내 내 손으로 펼쳤던 앨범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거기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 집에 저렇게 저녁 식탁이 있고, 아이가 있고, 꿈이 있고, 웃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참 허허로운 것이 사람이구나. 사랑하고 사랑 받을 기회가 지금뿐일지 모르겠구나... 한참을 그 밀려오는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사진입니다.

저는 가끔 이 사진을 꺼내 한참을 다시 봅니다.

그것은 인생이 무엇인지를, 이 한 장의 사진이 나에게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역설적이게도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주택지는 거대한 폐허의 벌판으로 변했습니다.
학교건물도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쓰나미와 함께 떠밀려온 자동차와 집의 잔해들이 학교건물에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공장지대 역시 철골구조만 남겨졌습니다.

2만5천의 사망, 실종자 통계가 정확할 수 없는 까닭은, 이처럼 마을 자체가 한꺼번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웃에 누가 살았는지 증언할 사람도, 관공서도 남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노동의 현장에서 노인이 많고,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죽었는지조차 모르게 사라진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을 것입니다.

덩그런 폐허에 장비와 함께 누군가 써 놓은 '힘내자! 이시마끼'라는 간판이 아리게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들은 그래도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들 만큼이나 산 사람들의 처지도 나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 해에는 더욱, 이상기온으로 늦추위가 계속되었습니다.
눈이 오고, 밤이면 살을 에이는 비바람이 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사람들은 구호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닐 봉지에 담겨진 식량과 물과 생필품을 받아야만, 한꺼번에 집과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살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원자력발전소의 불안한 소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렇게 얼어붙은 땅에 쳐박힌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들은 자원해서 자기 차에 식량과 필요한 물건들을 가져와서는 나누고, 함께 먹고, 잔해를 치우고, 함께 텐트에 누웠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안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사람이 위대한 것은, 모두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사람답게 살려고 안깐힘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사망과 생명의 경계가 분명했습니다.

도시가 쓰나미에 휩쓸려 폐허로 변해버린 그곳에, 저 축대 위에는 멀쩡한 생명의 피난처가 있었습니다.
당일에 많은 사람들이 저 축대 위에서 도시가 물에 잠기고, 불이 나고, 같은 마을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비명 지르며 지켜 보았다고 합니다.
한 발의 길이, 한 발의 높이... 그것은 평소에는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지만, 그러나 재난 속에서 생명과 죽음을 갈랐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이와 같을지 모릅니다.




이 동영상은 바닷가 시오가마항의 한 멘션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항구를 타고 들어온 쓰나미가 삽시간에 도로를 타고 도시를 휩쓰는 과정이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이와테에 쓰나미가 들어오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갔을 당시에도, 아직도 여전히 대형지진의 위험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한 주에 400번 정도의 여진이 왔습니다.
그 흔들림과 추위, 공허함, 곳곳의 잔해에서 아직도 확인되는 시신, 그리고 사람들의 상실감은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대단하다고요? 착각에 불과합니다.
산다는 것은 허락된 은혜입니다. 그 은혜가 취소되는 순간, 인간은 야망과 끈끈한 집착을 끊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결말입니다.



한 작은 어촌에서 이들 부부를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에 이곳에서 자랐던 남편은, 은퇴한 후에 정착하기 위해 고향집을 고쳤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도시와 이곳을 왕복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쓰나미가 몰려왔습니다.
축대 위에 있던 이 집의 1층까지 물이 밀려왔고, 그 물은 계단을 타고 2층을 휘돌아 나갔습니다. 덕분에 집안이 온통 물에 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이 집을 결코 헐지 않겠답니다. 나라에서는 집을 철거하면 새로 짓는 보조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남편은 그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집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집안에서 쓰레기로 변한 살림살이를 집 밖으로 들어냈습니다. 
한 나절을 땀을 흘리며 함께 일하는 동안, 우리는 언어, 민족, 국가, 나이를 넘어 친구가 되었습니다. 
나중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놀러 오라고... 따뜻한 미소로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는 부부에게서, 우리는 따뜻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픔, 슬픔, 죽음이 지난 자리에서도 자연은 여전했습니다.
갈매기는 창공을 날았고, 노을은 안식을 위해 서서히 다가왔습니다.
깨지고 망가진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움직이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숭고했습니다. 아름다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셨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이재민들은 고통 속에 있을 겁니다.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많고, 무엇보다 돌아올 수 없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3/11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화인(火印)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사람은 삽니다. 살려고 노력하고, 마침내 그 고통을 이겨냅니다. 그것이 희망의 힘입니다.

세상은 아프지만, 그런 희망이 아직도 살아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이고, 이곳에서 아직도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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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에서 몇 년째 계속 만나게 되는 거리공연팀입니다.
복장을 보니 페루에서 오셨다고 하네요.
남미의 민속악기를 들고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들을 즉석 연주합니다.
이번에는 엘 콘도르 파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준혁이가 사이먼 앤 가펑클의 곡을 학교에서 공연한다고 연습을 합니다.
엘 콘도르 파사를 사이먼 앤 가펑클이 앨범에 담았던 것이 1970년이군요.
좋은 노래는 역시 그 생명이 끝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CHORUS
Away, I'd rather sail away
Like a swan that's here and gone
A man gets tied up to the ground
He gives the world
Its saddest sound,
Its saddest sound.

I'd rather be a forest than a street.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d.

I'd rather feel the earth beneath my feet,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달팽이보다는 참새가 되겠어
할 수만 있다면 꼭 그럴거야
못보다는 망치가 될거야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
꼭 그럴거야

멀리, 차라리 멀리 항해를 떠나겠어
여기에 머물다 떠나간 백조처럼
인간은 땅에 머물러 있다가
가장 슬픈 소리를 세상에 들려 주지
가장 처량한 소리를

도심의 거리보다는 숲이 되겠어
할 수만 있다면 그럴거야, 꼭 그럴거야
차라리 내 발아래 흙을 느끼고 싶어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
꼭 그럴거야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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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에노에 나갔다. 

엘 그레코(El Greco)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동경도미술관에 들려봤다.
웃긴 얘기지만 다음 약속으로 인해 시간이 없어 그림 구경은 못하고 미술관 구경만 하고 왔다.

엘 그레코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스페인의 화가, 조각가, 건축가이다. (한 사람이 종합적이네! 뭐 이렇게 잘났어!)
위키페디아 http://en.wikipedia.org/wiki/El_Greco


최근에 고야의 그림에 대한 책을 보고 있는데, 스페인 미술에 나름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나중에 시간 내서 한 번 가볼까 한다... 
스페인은 참 역동적인 나라인 것 같다.
투우, 집시, 플라멩고... 그리고 가우디 성당... 겨우 고야의 그림을 알기 시작하는 초보의 눈으로, 엘 그레코의 르네상스는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해진다.


동경도 미술관 http://www.tobikan.jp/
엘 그레코전 소개 http://www.tobikan.jp/museum/2013/elgreco2013.html
엘 그레코전 공식 http://www.el-greco.jp/index.html

 


아래는 미술관 내부의 게단이다. 좁은 계단이 또 하나의 미술이더라.
로비가 깨끗하고 한가로와서 앉아 쉬었다. 미술에 관련된 책을 보거나 미술관에 관련된 자료를 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술에 대한 사회적인 투자와 관리는 정말 부럽다. 일본의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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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까리가오까의 가을이 깊었습니다.
예년보다 좀 늦은 것 같습니다. 날이 아직까지도 온화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이렇게 흐드러집니다.

그리워 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산책길에 장면을 좀 담아다가 올립니다.
뒤편에는 낙엽을 모아 산처럼 쌓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서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여러분도 가을과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고 작별하시기를 바랍니다.
2012년도의 가을은 지금 한 번 뿐입니다.
부디 무엇보다 세월이, 인생이 귀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살기를 바랍니다.
인생 자체를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어리석게 살지 않는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샬롬~

****

배경 음악은 Jacky Terrasson의 "Tennessee Waltz"

I was dancing with my darling
To the Tennessee Waltz
When an old friend I happened to see
I introduced her to my loved one
And while they were dancing
My friend stole my sweetheart from me

I remember the night
And the Tennessee Waltz
Now I know
just how much I have lost
Yes, I lost my little darling
The night they were playing
The beautiful Tennessee Waltz

* repeat

I was dancing with my darling
To the Tennessee Waltz
When an old friend I happened to see
I introduced her to my loved one
And while they were dancing
My friend stole my sweetheart from me

I remember the night
And the Tennessee Waltz
Now I know 
just how much I have lost
Yes, I lost my little darling
The night they were playing
The beautiful Tennessee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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